제가 무통주사를 안 맞고 아이를 낳겠다고 하니, 다들 그 좋은걸 놔두고 왜 고통을 겪느냐며 이해되지 않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곤 했죠. 물론 출산의 고통은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엔 알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통증입니다만, 저는 왜 무통 주사를 왜 맞지 않겠다고 했을까요? 그냥 단순히 통증만 억제하는 좋은 주사라면 당연히 저도 편안한 출산을 할 방법을 두고 어려운 길로 가려 하지는 않았겠지요?

간단하게 생각을 했을 때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하는 약들도 임신 중에 먹는 것을 꺼리게 되지요. 그런데 임신 마지막 기간인 출산 중에 마취제를 대량으로 투여한다는 게 과연 좋을까요? 더구나 임신 중과는 다르게 출산 중에 태아에게 들어간 마취제는 엄마와 떨어져 나왔기 때문에 태아 스스로 해독을 시켜야하는데 그 마취제가 과연 태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요? 또 출산 중에 산모가 겪는 통증의 몇 배를 태아도 겪으면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거에요. 그렇게 태아 역시도 엄청난 과정을 겪으면서 세상으로 나오려고 할 때, 엄마는 통증이 없기 때문에 아이를 돕기 힘들게 되지요. 또 진통의 고통은 태아의 호르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뇌와 심장에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카테콜아민 호르몬을 분비시키게 되어, 태아가 더 건강하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무통주사를 맞게 되면 이 호르몬의 영향도 덜 받게 되고 위에 언급해드린 이유들로 인하여 제왕절개로 갈 확률도 높아지게 되겠죠. 그래서 무통주사를 맞지 않고 카테콜아민 분비가 왕성한 상태로 태어난 아이들이 엄마젖을 빠는 행동들을 잘하게 되어 모유 슈유 성공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부작용 많은 천편일률적인 신생아관리

무통주사를 맞지 않고 굴욕3종 세트를 하지 않은 것 이외에 저는 신생아 관리도 병원에서 하는 일률적인 방법대로 하지 않았어요.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하는 처치 중에 대포적인 것이 수용성 비타민K 주사와 질산은(窒酸銀) 용액의 안약을 넣는 것이지요. 수용성 비타민K주사는 난산이었거나 분만 중에 기타 사고 등으로 아이에게 출혈 문제가 생길 때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저트롬 빈혈증을 막기 위해서 사용되게 되요. 하지만 이 주사는 신생아 황달을 유발할 수 있어요. 또 태어나자마자 주사바늘에 찔리는 스트레스를 받게 하지요.

출산 중에는 특별한 일이 없었기에 저는 이 주사를 아이에게 맞추지 않았어요. 그리고 질산은 성분의 안약은 자연분만 중에 산도를 통과 하면서 임질, 비임균성요도염 등으로 인하여 태아가 감염되어 결막염에 걸릴 것을 예방하기 위해 넣게 되는 안약이에요. 이것도 역시 부작용이 있는데 질산은 용액자체가 자극이 되어 화학성 결막염이 생길 수 있고, 질산은 용액 대신 사용되는 에스로마이신의 경우에는 눈물샘이 막혀 눈곱이 생길 수 있어요.

산모가 임질이나 비임균성 질환이 없었다면 꼭 해야하는 처치도 아니고, 정 원할 경우에는 생리 식염수로 세척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 그리고 아이가 태어날 때 묻어나온 태지와 양수들을 바로 닦아 주지 않았어요. 양수와 태지에는 아이의 피부에 필요한 피부 면역 성분이 듬뿍 들어 있기 떄문에 바로 닦아 주지 않는 것이 좋아요. 갓 태어난 아기의 체온 저하가 우려 된다면 마른수건으로 물기만 닦아주고 싸개로 감싸주었다가 최소 반나절이 지난 뒤 에 닦아주세요.

미리 예방할 수 있어요. 

아토피와 태열 예방법

아토피와 태열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면 다들 귀가 솔깃하죠? 한방 소아과에는 식구법(拭口法)을 통한 태열 예방법이 있어요. 동의보감에 보면 ‘태아에게는 반드시 입속에 오물이 있으니 아이가 태어나면 우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산파가 바로 부드러운 비단이나 면을 손가락에 감고 황련과 감초 달인 물을 찍어 입속 오물을 깨끗이 닦아 버려야한다’라는 구절이 있어요. 이를 하태독법(下胎毒法)이라고 해요. 한의학에서는 소아 질병의 발생원인 대부분이 이 태독에 있다고 봐요. 태독이란 것은 쉽게 말해 임신 기간 중에 쌓인 열독이지요. 즉 엄마가 먹은 안좋은 음식,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으로 만들어진 것들이에요. 태독은 태열과 피부 신경 등의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요. 그러므로 이 태내의 독을 잘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요즘엔 산부인과에서 출생 직후에 흡입기로 입안의 오물을 제거 하는데, 그 이후에 황련과 감초를 넣고 끓인 물을 소량 입안으로 흘려보내 태아 내부의 독을 태변으로 제거해 주시면 되요.

저 역시도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했던 처치가 하태독법이었어요. 예전에는 태열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증상이었으나 요즘은 환경문제와 식습관 등으로 아토피로 고착화 되는 경우가 많으니 태독제거는 더욱 중요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