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대중화 되면서 대부분의 육아정보를 육아포털카페에서 얻는다고 최근 조사에 나왔더라구요. 육아포털카페에 가입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좋지만, 그 포털카페에 기입해 있는 다른 엄마들 역시 아직 아이를 키우는 중이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아니에요. 그런 곳에서 정보를 얻다 보니 정보가 ‘___라고 하더라’ 혹은 ‘우리아이는 ~~~했는데 괜찮았어요.’ 식의 위험한 정보가 많이 있어요.

 

이유식은 언제 시작할까요?

특히 이유식과 관련해서도, 아기의 알레르기나 장의 건강을 위해 돌까지 이유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 위험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따라 하는 엄마들을 보고 참 안타까웠지요.

이유식을 하는 이유는 아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생후 4 ~ 6개월이 되면 엄마의 모유나 분유를 분해하는 유당분해 소화 효소가 퇴화하고, 당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분비되기 시작해요. 또 태어나기 전에 엄마 몸에서 받아 나온 철분이 다 떨어지게 되는 시기에요.

즉 아이의 몸은 이제 엄마의 모유가 아닌 다른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고, 엄마 몸에서 받아 나온 영양도 다 떨어져서 스스로 만들어 내는 시기가 되었다는 뜻이죠. 그러니 이 시기에는 꼭 이유식을 시작해야 해요.

물론 이런 준비가 되기 전에 목도 가누기 전에 아이에게 쌀미음을 먹이는 등의 행위도 매우 위험하고요. 아이가 목을 잘 가누기 시작하고, 어른들이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면 입을 오물거리기 시작하면 이제 천천히 이유식을 시작할 준비를 하는 것이 좋아요. 이유식이 늦어지게 되면 영양학적인 문제 이외에도 아이가 고체 음식이나 수저를 거부하여 이유식을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발생해요.

 

이유식을 하는 이유

이유식의 목적은 영양섭취만이 아니에요. 아이에게 엄마 젖이 아닌 음식을 통해 영양을 흡수하는 훈련을 하는 시기에요. 또한 이 훈련이 잘 되어야만 장기가 성숙할 수 있고 면역력도 높일 수 있어요. 선식이나 가루이유식을 분유병에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아이가 오물오물 입을 움직여서 씹는 훈련을 할 수 없게 돼요.

씹는 행위를 통해 아이의 얼굴 골격이 예뻐지고 뇌에 자극을 주게 되어 머리도 좋아지게 돼요. 많이 씹을수록 아이의 머리가 더 발달되는 셈이지요. 또 오물오물 입을 움직이면 타액 분비가 원활하게 되어 소화도 더욱 잘되게 되지요.

꿀떡 삼키는 것이 아니라, 입 안 가득 음식을 음미하면서 아이가 세상의 맛을 인지하는 연습도 해야 해요. 맛있고 없는 호불호의 개념이 아니라 이 음식은 이런 향이구나, 저 음식은 저런 느낌이구나를 느낄 수 있는 훈련의 과정이기도 하죠. 그렇기에 이유식의 재료를 너무 많이 섞는 것보다는 하나씩 섞어서 아이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고, 달고 기름진 맛을 너무 일찍부터 길들이지 않는 것이 좋아요. 이 때 배운 맛이 평생 식습관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모든 음식을 편식 없이 잘 먹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이 때 아이가 다양한 음식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이유식을 해주는 것이 필요해요.

고체음식을 삼키려면 목과 목구멍 주변의 근육이 발달되어야 하는데, 수저로 음식을 삼키는 훈련을 하지 않게 되면 이 부분의 근육발달이 지연되게 되어 아이가 고체음식을 먹기 힘들어 하고 심하게는 영양적인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게 되지요.

 

건강한 아기를 만드는 건강한 이유식

시판 이유식을 보면 온갖 영양학적으로 강화를 했다고 표시되어 있지요. 마치 엄마표 이유식은 영양학적인 균형이 맞지 않아 잘못된 것처럼 묘사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음식을 유통하고 대량으로 가공하는 과정을 식품첨가물 없이 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인스턴트 음식에도 다양한 종류의 많은 양의 식품첨가물이 들어가게 돼요. 아기는 어른들보다 면역세포가 약해서 그런 식품첨가물을 잘 걸러내지 못하게 되니 더욱 피해줘야 해요. 각종 면역질환은 물론이고 성장장애까지 유발될 수 있어요.

 

아이의 식습관과 건강해치는 음식

인터넷에 떠도는 시중의 이유식 레시피를 보면 설탕보다 안전하다면서 각종 당과 시럽 범벅의 레시피에 깜짝 놀라곤 했어요. 아이에게 자극적인 단맛은 당연히 당장 아이가 더 많이 먹고 잘 먹게 보이게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옳지 못한 선택이에요. 단당류는 흡수가 빨라서 혈당이 빠르게 상승되어 금방 포만감이 와서 다른 음식은 먹지 않고, 혈당이 떨어지면 짜증을 내고 신경질적인 아이가 될 수 있어요.

또한 첫 칼럼에 설명했던 것처럼 당분은 알코올과 분자구조유사로 장기섭취 시 ADHD를 유발할 수 있어요. 또 달기만 한 음식에는 당분 이외의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등이 없기 때문에 아이를 살만 찌울 뿐 건강하게 하는 영양성분은 부족하지요.

또 오메가3 섭취를 방해하는 튀김음식이나 버터 등이 많이 들어간 음식도 피해야 해요. 당분과 마찬가지로 이런 오메가6 음식류들도 이 음식들을 더 당기게 하는 중독성향이 있기 때문에, 아이의 식습관을 망쳐 아기의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음식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