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아이가 손 타면 어쩌려고 그래요’ 였어요. 그만큼 저는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달래주고 눈을 맞춰줬어요. 저는 되려 손 탄 아가가 되게 하려고 노력했으니까요. 이렇게 저와 애착형성을 잘 해낸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제일 유용했던 육아용품은 포대기였어요. 고가의 유모차가 인기를 끌면서 명품, 력셔리 유모차를 내세우며 다양한 브랜드의 유모차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아이에게 제일 좋은 것은 엄마 품이에요.

대부분의 동물들은 태어나서 몇 시간 뒷면 일어서고 곧 걸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인간은 여러 진화의 원인에 의해서 불완전한 형태로 태어나지요. 그래서 자립이 가능한 시기까지 도움을 받아야 한답니다. 세상살이를 배워나가야 하는 아이에게 포대기가 좋은 이유는 엄마의 심장소리가 들리고, 가장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엄마에게 안겨 있기 때문이에요. 엄마가 보는 것을 같이 보면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배우고 몸에 착 감겨서 자궁 속과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지요. 요즘엔 되려 한국에서보다 외국에서 포대기 바람이 불어서 유투브에 포대기하는 파란 눈의 외국인들의 동영상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해요.

아이를 울려가며 하는 수면교육은 하지 마세요
만 3세까지 아이에게 집중하여 아이의 반응에 빨리 반응해주고, 많이 안아주고, 아이에게 규율을 적용하지 않고 키우는 등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해주었던 전통적인 육아방식이 아이의 자존감도 높여주고,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그래서 한동안 유행했던 수면교육과 같은 방법은 아이에게 분리불안을 유발할 수 있어요. 특히 아이가 울음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게 되면 좌절감에 빠진다고 해요. 이 때 느낀 좌절감이 향후에 사회성이나 인지발달 등 다양한 부분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아이를 울리면서 시키는 교육은 아이와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때로 미루는 것이 좋겠죠. 울다가 어느 순간 포기하고 잠을 드는 것은 교육이 되어 하는 행동이 아니라, 아이가 좌절을 느끼고 엄마와 의사소통 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하니 되도록 잘 때도 엄마와 함께 자는 것이 좋아요.

 

선조들의 지혜 변증열

한의학에서는 신생아가 생후 1년까지 생장발육하면서 32일을 주기로 미열과 발한이 나타나는 변증열이라는 것이 있다고 해요. 신생아를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제와 오늘이 다를 정도로 부쩍부쩍 크지요? 이렇게 내부 장기 등이 성장 해나가면서 생기는 생리적인 열이에요. 쇠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불에 넣는 것처럼 더 단단한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나는 열이라 생각해도 좋아요. 이때 열 이외에 토하거나 설사, 감기 등의 증상이 함께 동반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렇게 발생하는 생리적인 열을 해열제 등을 사용하여 강제로 꺼버린다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게 되는 것이에요.
감기나 기타 질환과 구별이 가능한데, 이때 나는 열은 귀가 뜨겁지도 않고 엉덩이나 항문 위쪽도 차가워요. 그러니 아이가 열이 나는 상황임에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것이랍니다. 아이가 열이 오른다고 무조건 해열제부터 찾지 말고 변증열인지를 한번 살펴보시는 것이 좋아요.

 

건강한 아이 키우는 양자십법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건강한 아이를 키우는 양자십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오히려 현대에 오면서 너무 많은 정보 속에 과연 어떻게 키우는 것이 아이에게 좋을지 망설여 지는 부분이 많죠? 하지만 해답은 우리 엄마가 나를 키웠고, 우리 할머니가 우리 아버지를 키웠던 방법일 수도 있답니다.

1. 등을 따뜻하게 하라.
차가운 기운이 등으로 들어와 호흡기계통질환이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배를 따뜻하게 하라.
배가 차가워지면 설사와 같은 소화기질환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발을 따뜻하게 하라.
발을 따뜻하게 하면 전신 혈액 순환이 잘 이루어 집니다. 따뜻한 기운은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4. 머리를 서늘하게 하라.
머리에는 모든 양기가 모이게 됩니다. 그래서 쉽게 과열될 수 있지요. 머리가 시원해야 두뇌발달이 잘 이루어집니다.

5. 가슴을 서늘하게 하라.
여기서의 가슴은 진짜 가슴이 아니라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주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홧병이 생기지 않게 해주라는 뜻이죠.

6. 낯선 사람이나 이상한 물건을 보이지 않게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예민하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7. 소화기(위)를 따뜻하게 하지 않으면 소화기 장애와 전신적인 부조화가 나타난다.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음식을 먹여서 비위기능을 도우라는 의미입니다.

8. 소아가 울 때 젖을 먹이지 말라.
호흡기로 들어가 질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젖이 기도로 넘어가면 흡인성 폐렴 등에 걸릴 수 있습니다.

9. 경분 주사 등의 약을 경시하여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
소아에게 함부로 강하고 독한 약을 쓰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심하지 않은 감기에도 바로 약을 먹이는 등의 현대의 복약 행태에서 많이 생각해 봐야 할 구절입니다.

10. 목욕을 너무 자주 시키지 않는다.
소아의 피부는 연약하므로 외부감염에 노출될 것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또 피부도 쉽게 건조해지고 피부의 면역력 저하도 생깁니다.